거실의 중심을 다시 묻다 — 3인용 소파 고르는 법
좌판 깊이 55cm와 60cm 사이에서 생기는 일. 4년 동안 열한 개의 소파에 앉아 보고 정리한 기준 다섯 가지.
소파를 고르는 기준을 물으면 대부분 색과 소재를 먼저 말합니다. 그런데 4년 동안 쇼룸과 공장, 남의 집 거실을 돌아다니며 열한 개의 소파에 앉아 본 뒤에 남은 결론은 조금 달랐습니다. 만족과 후회를 가른 것은 거의 언제나 치수였습니다. 정확히는 좌판 깊이, 등받이 각도, 팔걸이 높이 세 가지입니다.
이 글은 특정 브랜드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신 매장에서 10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1. 좌판 깊이 — 55cm와 60cm 사이
좌판 깊이는 소파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55cm 안팎이면 등을 붙이고 바르게 앉기 좋고, 60cm를 넘어가면 몸을 묻고 기대는 자세가 편해집니다. 둘 중 무엇이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거실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답은 거의 정해집니다.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쓰는 시간이 길다면 55~58cm가 현실적입니다. 깊은 소파에서 노트북을 쓰려면 결국 허리를 앞으로 꺾게 되고, 그 자세는 30분을 넘기지 못합니다. 반대로 거실이 주로 쉬고 눕는 공간이라면 60cm 이상이 체감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앉아서 등을 완전히 붙였을 때 무릎 뒤가 좌판 끝에 닿는지 보세요. 종아리가 공중에 뜨면 그 소파는 당신에게 깊습니다. 쿠션을 하나 끼워 쓸 생각이라면 괜찮지만, 그건 이미 치수가 맞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 등받이 각도 — 눈높이로 판단합니다
등받이 각도는 숫자로 표기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앉아서 정면을 봤을 때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벽 중간쯤을 향하면 100도 안팎, 천장 쪽으로 올라가면 105도를 넘습니다.
TV를 보는 거실이라면 100~103도가 무난합니다. 각도가 더 눕는 소파는 편하지만 일어서기가 번거롭고, 손님이 앉았을 때 어색한 자세가 됩니다.
3. 팔걸이 — 높이보다 폭
팔걸이에서 흔히 놓치는 것은 폭입니다. 폭이 20cm를 넘으면 전체 가로 길이에서 40cm가 팔걸이로 사라집니다. 2,200mm 소파를 샀는데 실제로 앉을 수 있는 면이 1,800mm인 경우가 여기서 생깁니다.
| 구분 | 권장 치수 | 메모 |
|---|---|---|
| 좌판 깊이 | 55 – 62 cm | 용도에 따라 양극단 |
| 좌판 높이 | 40 – 43 cm | 식탁 의자보다 낮게 |
| 팔걸이 폭 | 12 – 18 cm | 20cm 초과 시 체감 폭 손실 |
| 등받이 각도 | 100 – 105° | TV 시청은 103° 이하 |
| 전체 가로 | 통로 90cm 확보 후 결정 | 벽 길이 기준 아님 |
4. 프레임과 쿠션 — 10년을 가르는 부분
겉감은 교체할 수 있지만 프레임은 바꿀 수 없습니다. 프레임은 건조 원목인지, 집성목인지, 합판인지 물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함수율 12% 이하로 건조한 원목 프레임이면 10년 이상 뒤틀림 없이 씁니다.
겉감은 3년마다 바꿀 수 있습니다. 프레임은 처음 한 번뿐입니다.
쿠션은 밀도를 봅니다. 30kg/m³ 이상이면 꺼짐이 느리고, 그 아래면 2년 안에 가운데가 주저앉습니다. 깃털을 섞은 쿠션은 처음 앉는 느낌이 좋지만 매주 털어 줘야 모양이 유지됩니다. 손이 많이 가는 쪽을 감당할 수 있는지 미리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5. 소파가 아니라 통로를 먼저 재세요
가장 많이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벽 길이가 3m라고 해서 2.8m 소파를 넣으면 거실이 통로 없는 방이 됩니다. 소파 앞은 최소 90cm, 측면 통로는 60cm를 먼저 빼고 남는 길이가 선택 가능한 최대 폭입니다.
마스킹 테이프로 바닥에 실제 크기를 그려 보는 방법을 권합니다. 비용이 들지 않고, 하루만 지내 봐도 그 치수가 맞는지 몸이 먼저 압니다. 열한 개의 소파를 거친 뒤에도 가장 확실했던 검증 방법은 여전히 이것이었습니다.